1주일휴가를 만들어

정처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물론 낚시를 위한 여행도, 사진을 위한 여행도

아니었답니다.

조용히 한적한 곳을 돌아보며

책도 좀 읽고

이런 저런 계획도 좀 세우고, 생각에 잠겨보고 싶어

나선 길.

오도산

보성녹차밭에 갔다가

오후에 해창만에 갔는데

명적수연님께서 조인해 주시면서

조용히 보내려던 여행은 2박3일 해창만 보팅과 함께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6짜를 만난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네요.

올리려 찍은 사진이 아니었는데

조행기겸해서

군데 군데서 찍은 사진과

함께 올립니다.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도산 정상입니다.

평일저녁이라 저 혼자 황홀한 일몰을 독차지합니다.

9시가 되어도 일몰이 남아있더군요.

노을을 보며 있다가

오도산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곧 자기엔 좀 이른 시간이라

어쩔까 하다가

보성녹차밭의 새벽을 보기 위해

보성으로 떠납니다.

오도산을 내려가는 길에 산토끼를

세 마리를 만났는데

녀석들이 계속 내려가는 길로 같이

뛰어가서 저절로 안전운전했습니다.

중간 중간 서서

없는척(?)을 하길래

저도 차를 세우고 한 컷 찍어줍니다.

보성차밭 주차장에서

단잠에 빠졌다가 깹니다.

어두운 녹차밭에

역시 저 혼자네요.

어두운 녹차밭이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이윽고 새벽이 밝고

드넓은 녹차밭의 차분한 아침을

저혼자 아주 전세를 냈습니다.

녹차밭 사진 몇 장 보시겠습니다.

해창만으로 가는 길이었지 싶은데..

한 참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건 경주에서의 사진같습니다.

트렉터가 이리 저리 분주하게 다니니 백로가

개구리를 잡아 먹는건지, 아무튼 트렉터가 헤짚어 내는

곳에서 먹이 사냥을 하더군요

참 신기하고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더 담고 싶었는데 좁은 길에 차들이

뒤에 갑자기 오는 바람에 이동해야 했습니다.

사찰에서 그림을 보고 안동보팅을 생각한 건 스팁 뿐일것이야,,,(ㅡㅡ:

자.... 그리고 해창만 6짜 갑니다.

제 발이 아주 난쟁이발이 되었습니다.

막 잡았을 때의 모습입니다.

뭐 대충봐도 6짜는 충분하지요?

녀석은 이렇게 잡았사옵니다.

몇 일전 명적수연님이 안동서 낚으신 55의 입을 보곤 정말 놀랬는데

이녀석의 입을 처음 잡는 순간

'안동 그 녀석보다 더 크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부복을 입고 찾아 들어간 포인트에서

영 재미를 못보고 있다가 몇녀석이 덤볐습니다.

이녀석은 한 번 덤볐다가 실패를 하더군요..

그래서 한번 더 던져보고 다른데를

좀 가보자 싶어 조금 물러나

수초커버에 던져서 끌고 오는데!!!

퍽!!! 소리와 함께 순간 녀석이 힘을 썼는데

이게 장난이 아닌겁니다.

안동서 박진헌프로님께서

드랙을 다 잠그라고 하셔서

아주 꽉 잠그어 놓은 상태에서

녀석이 그냥 도망을 가버리니

이거 정말 로드를 빼앗길것만 같았습니다.

허걱!!!을 외치면서

그래 드랙!!!

잽싸게 허우적거리며 드랙을 마구 풀어버립니다.

이녀석을 꼭 보고 싶었거든요.

너무 풀었는지 릴링이 안먹힙니다 이거!!

안돼~ 안돼~ 빠지믄 안돼~

잽싸게 다시 드랙을 좀 더 잠그면서

녀석과의 승부..

후킹이 안정적으로 되었나보다 싶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녀석을 제 주위로 빙빙 돌리면서

조금씩 가까이  끌고 오니

오메~ 이건 괴물입니다. 입이 그냥 엄청나게 큽니다....

명적형님께 전화를 드리니

무조건 잡아두라고 하십니다.

꼭 계측해보고 무게를 보자십니다.

아,,,,그런데

꿰미가 없습니다.

난생처음 보는 6짜라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트렁크까지 달려와

트렁크를 뒤지고 뒤져 침낭케이스 줄이

눈에 뜁니다.

줄을 빼어보니 왜이렇게 또 짧은겨,,!

영물인데 어서 물에 담가주어야 겠다는 생각에

줄을 쥔 손이 계속 부들부들...

오랜시간 잡아두어야 할 생각에 미안해집니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너와 사진을 찍고 싶군하~

다행히

수초에 감아두니 잘 있습니다 .

그렇게 하야 명적수연님이

2시간여만에 도착하시고

칼계측에 들어가십니다.

아래위 빵이 거의 한뼘.

무게 3.01

조용히 쉬긴 이제 다 틀린겨~ 전투낚시다!! 이것은 운명!

언젠가 어디선가 스팁이 득템한 단 한마리의 개구락지...

다리 한짝을 희생시켜가며 6짜를 걸어주었으니,,,

이후 해창만에서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더 이상 바늘을 채비할 수가

없을 때까지 수고해주었습니다.

아직도 스팁은 간직하고 있다는거,,,스팁은 웜을 정말  1/3크기가 될정도로 사용한답니다.

해창만 보팅이 시작되고

날씨까지 시원하게 도와주고, 바람도 적절하고,,

첫날은 정말 엄청난 조과와 함께 해창만의 날씨까지 정말 최고의 조건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바닷가라

다음날부턴 바람이 역시 엄청났습니다.

더위역시 무서웠습니다.

해창만을 계획하신다면

정말 날씨와 바람에 대한 대비를 잘 세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고기 사진은 거의 촬영을 안했습니다.

2박 3일동안 그냥 많~~~~ 이 잡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해창만에 갈때마다 조과가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이번에야 말로 지대로 해창만을 느끼고 온듯 합니다.

사진 보시겠습니다.

오~ 아저씨 대단한데~ 어떻게 저를 끌어냈댜~

정말 폭발적인 버징입질.

하지만 명적수연님께서 말씀하셨듯 녀석이 깊게 파고 들어버리면

랜딩실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정말 2틀째되었을때부터는 수초버징은

물까봐 두려울정도 였습니다.

정말 엄청난 수초대가 보이시지요?

수면이 고요해지고,,

이윽고 어둠이 찾아옵니다.

다음날 새벽.

녀석의 입속도 아침노을에 환~합니다.

힘찬 파이팅..

6짜빵을 보고 났더니 5짜초반은 아주 귀여울 정도?^^

보트가 달릴때 스팁은 버즈베이트로 바람개비하고 놉니다~

해창만 사진은 이것까지군요..

대구로 복귀하여

저는 다시 감포로 향하여

문무대왕릉에 주차하여 밤을 보내고

국도를 타고 돌고 돌아

청송을 거쳐 중간 중간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계속 휴가를 즐겼습니다.

왠지 시선을 끌었던 지는 꽃

허지만 공교롭게(?)도 마지막 목적지가

안동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도책을 펴고 청송근처 조용한데가 어데가 있나~~~~

보던중 눈에 확! 들어오는 안동호......(ㅡㅡ;

이것은 운명이여~

그래...이번엔 자곡말고 다른곳으로 여유있게 길도 찾아보면서 돌아다녀 봐?

하면서~

나름찾아 들어간 곳이!

자곡 건너편(ㅡㅡ:

허지만

사진기는 차에 있어서 증거샷은 없지만

5짜 1수와 4짜는 7-8수정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동에서 처음으로 홀로 보내는 밤.

그리고 차에서 보는 월드컵 첫승!

안동에 스팁의 함성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몇 년전

저희부부의 친구가 TV없이 살기를 선언한 모습이 왠지 멋져서

한 번 따라했다가 영영 지금까지 TV없이 살고 있는 저희집..(TT)

이후 그 친구는 정말 궁금한 뉴스가 있어서

다시 TV를 들였으니,,, 나쁜지즈배~

하지만 안동에서

월드컵을 보게 될 줄이야..

몇 배의 감동이었습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저녁을 준비하는 스팁..

옛날부터 안동은 정말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내심 쫄아있었지만

어둠속 안동...왠지 마음이 편하고 좋더군요...

가끔 조용히 혼자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이 되고, 몇 마리 추가하고

날이 더워져 일찌감치 낚시를 접고

본격 독서모드..

아...그늘은 의외로 시원~한 바람에 더위를 느낄 수 없습니다.

정말 멋진 풍경과 가끔씩 지나가는 배스보트....

그렇게 제 잊지 못할 휴가는 끝이 났습니다.

원없이 쉬었으니

이제 열심히 일해봐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이제 오짜는 귀찮은데 사진도 찍지말까?

ㄴ(^^       )=33=3=3=3=3=3=3=3=33=3=3=3=3=3=3=3

[가훈] 험한 길은 가지 않는다.